특우/특우네 가족이야기

매년 정월 대보름 날이면 생각 나는 꽁치!

특우 2022. 2. 16. 07:18

 

특우 생일이 정월 대보름날이다.

남들은 대보름날 생일이라 먹을게 많아서 좋은 날이다 라는 이야기를 어렸을때부터 듣고 살아 왔다.

그런데 특우는 어렸을 때 생각은 달랐다.

어렸을때 다른 형제들은 생일날(평일) 흰 쌀밥에 고기국 먹는데, 특우는 명절날 생일일이니 뭔가 손해 보는 느낌...

명절날 해 먹는 음식으로 생일을 보내게 되니 어렸을적 마음에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특우가 15세 쯤 되었을 때 어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

내 생일날 보름날 늘 먹는 찰밥 말고 다른거 해주면 안되나~~

엄니가 하시는 말씀~~

니 먹고 싶은게 먼데

나 꽁치 굽어 놓은거 먹고 싶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니 그럼 장에 가서 꽁치 싸 온나 하셨다.

 

그 당시 상옥마을은 호롱불 생활에서 벗어 난지가 1년 정도 지난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상옥마을에는 성법령/새알재(750m) 8km 정도 고갯길비포장도로를 이용

대구에서 하루 한 번 다니던 삼천리 시외버스와

포항에서 하루 한 번 다니던 경일여객 시외버스가 있었지만, 겨울철에는 눈이 오면 운행을 하지 않아 상옥마을에서 외부로 나가려면, 동쪽으로는 샘재(16km) 구비구비 고갯길에 청하까지 비포장도로 20km를 걸어서 가야 하고,

남쪽으로는 성법령/새알재(8km)를 고갯길을 넘어 기북(12km)까지 걸어서 가야했다.

 

서쪽으로는 죽장 장이 섰는데 면사무소까지 (20km) 정도가 되어 기북(12km), 기계(20km) 방면으로 주 생활권이었다.

그 당시 시외버스는 상옥마을에서 출발하여 성법,기북,기계,안강에서 포항,대구로 가게 되는데 안강까지(30km)정도가 비포장 도로 이었다.

 

이런 여건에서 꽁치를 구입하려면 기북장날 걸어서 왕복해야 했는데

특우는 용감하게 기북장날 혼자 걸어서 새알재를 넘어 꽁치 구입하려고 길을 나섰다.

호랑이가 나온다, 담보(담비)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겁은 났지만, 낮에 다녀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기북장에 가서 꽁치를 구입해 와 생일날 먹었던 기억이 매년 보름날이면 생각이 나곤 한다.

 

어렸을 때 먹었던 꽁치의 맛은 요즘에는 나지를 않는다.

먹거리가 풍요해진 원인도 되겠지만, 꽁치도 옛날 dna를 가진 꽁치가 아닌 것 같다.

세월의 변화에 꽁치도 사람들과 같이 변화해 가는 느낌이 든다.

 

 

상옥 1,2리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복지회관,

슬로우시티 사업<2007~2012> 때 세운 마을 알리기 장승

장승도 종교에 해당된다 하여

일부 기독교인들의 설치 반대로 지금은 볼 수 없다.

 

사진설명 / 하옥리 둔세동(동사동) 부처바위 주변 풍경

사진출처 / 호젓한 오솔길 카페 / 상옥출신  남현태

 

특우가 60년 동안 살았던 포항 상옥마을 전경
<마을위치 해발 400~650m>

 

당신은모르리-이미자 하모니카연주 정향수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FE34C57C02C862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