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옥초등, 중학교

훈훈한 고향의 소식이 되려는지...

특우 2007. 12. 4. 03:29
이곳을 찾으시는 님들 ~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동대산-


아래의 글은 지난 2005년7월21일(목) 23:17  
훈훈한 고향의 소식이 되려는지...라는 제목으로
상 하옥닷컴에 본인이 게시했던 글입니다.
그 때를 회상하며 다시 글을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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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변함 없이 이곳을 찾아 주시는 네티즌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래의 글은 지난 7월21일 조선일보와 인터넷에 게시된 기계중 
상옥분교에 근무하시는 체육교사 최인호 선생님에 관한 소식입니다.
최인호선생님께서는 상 하옥 학생들 수학여행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도보여행을 시작하시어 부산 태종대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걸어서 
동해안 도로를 이용하여 외로이 혼자 도보여행을 하고 계시는 지금...  
기사내용을 끝까지 함 읽어보시고  건강히 완주하실 수 있도록 
우리같이 마음만이라도 응원해 드립시다.   
선생님은 연세도 50세인데 그런생각부터 결정 실행 하기까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아무쪼록 무사히 완주하시길 바라며 머리숙여 존경하옵니다.
상옥에서  -동대산 통신원-
ps : 현재 상옥중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전국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당신이 보여준 용기와 사랑에 고개숙여 존경한다는
글들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상옥중학교 출신인 모든 사람들은 상옥분교장 홈페이지를 
한 번씩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상옥분교장 홈페이지 주소 : www.sang-ok.ms.kr/
['발품'팔아 수학여행의 꿈]
선생님은 오늘도 걷는다]
전교생 13명 산골 중학 체육교사 최인호씨
네티즌 호응에 '교통비'는 벌써 목표초과 
무더위에 지친 최씨 "약속 지키려 완주”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
태양이 작렬한다. 아스팔트가 이글거린다. 
이미 수은주가 33도를 넘어선 20일 오전 11시 
경북 포항시 청하읍 월포리. 피서객들이 가득한 
해변을 따라 이어진 맞은 편 20번 지방도로 위로
벙거지 모자 차림의 50대 남자가 말없이 북쪽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검붉게 타 살갗이 벗겨진 콧잔등에서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등에 걸머진 배낭은 땀 소금기로 허옇게 물들어 있다. 
시골 분교 체육교사로 재직 중인 최인호(50)씨. 
그는 제자들의 수학 여행을 위해 이렇게 6일째 걷고 있다. 
허연 턱수염이 텁수룩한 그는 “이제 그 녀석들 꿈을
이뤄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사실 그저께부터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좀 고민”이라고 웃었다.
최씨가 경북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기계중학교 상옥분교로 부임
한 것은 지난 3월 2일. 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 등 전
교생 13명으로 이루어진 이 학교 학생들에게 올해는 중요한 의미
를 갖는다. 3년마다 돌아오는 전교생 수학여행이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수학여행과 관련해 전교생이 참여한 회의도 열렸다. 서해안 낙조(落照)와 갯벌, 전남 보성 녹차밭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미국도 내 집처럼 드나드는 도시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리겠지만, ‘꿈’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했어요. 산골 마을에 살며 TV로만 보던 곳에 대한 기대감이 얼굴마다 가득
묻어났었지요.”


그러나 수학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마련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꿈은 난관에 부딪혔다. 문제는 하루 40만원에 육박하는 관광버스
대여료. 2박 3일로만 일정을 잡아도 13명의 학생들은 교통비로만
각각 9만원 이상을 내야 했다. 학교측은 수학여행을 포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최씨의 생각은 달랐
다.


“열악한 문화여건에서도 티없이 순박하게 자란 아이들입니다.
그 흔한 휴대전화, 컴퓨터조차 제대로 써보지 못한 아이들이 시골 작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그토록 기대하던 수학여행마저 못 가게 된다면
이건 뭔가 잘못된 것 아닙니까.”
고민하던 최씨는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인터넷 카페 (cafe.sayclub. com/
@travel475 )와 동문회 홈페이지(www.daegungo.net)에 지난 1일
‘제 발품을 팔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본인이 부산 태종대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20㎞ 구간을 두 발로
걸어갈 테니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발걸음을 10㎞당
1만원에 사 달라는 취지. 620㎞를 하루 40㎞ 이상 보름간 걸어 62만원을
모으겠다는 꿈이었다.


14일 종무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짐을 꾸려 부산으로 향한 최씨는 15일 마침
내 장도에 올랐다. 아내와 아들·딸 등 최씨의 가족이 첫날 걸음 값으로 4만원
을 송금했다. 이달 말 입대를 앞둔 아들 재혁(21)씨가 “함께 걷겠다”고 나섰지만 최씨는
“군대 가서 실컷 걷고 돈이나 보내라”고 했다.
 
17일 최씨는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 반바지를 입고 선블록크림을 바르지 
않은 탓이다.18일에는 땀 젖은 팬티에 쓸려 사타구니가 헐었다. 발바닥은
이미 물집투성이. 최씨는 하루 하루의 경과를 카메라에 담아 매일 자신의
홈페이지 (cafe.naver .com/trekking)에 올렸다.
부산~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205㎞를 걸은 19일, 최씨의 통장에는
22명으로부터 124만원의 돈이 모였다.
“어젯밤에 통장을 확인해 보니 목표액을 초과달성했더군요.”


그는 더이상 모금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이 여기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620㎞를 완주하는 것이,
한푼 두푼 보탠 이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고 나니 행복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제자들의 교통비(117만원)를
제하고도 7만원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 사용처는 제자들과 의논해 결정할 방침이다.

앞으로 할 일은 하나 더 있다.
교통비를 제외한 숙박 등 나머지 경비를 조달하는 문제이다.
최씨는 “지나친 금전적 후원은 아이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고 자립심을 약
하게 만들 수 있다”며 “나머지 경비는 바자회 같은 행사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조선일보 포항=장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