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찾으시는 님들 ~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동대산-
닉네임 동대산은 특우가 인터넷 처음 시작할 때 (2000년 이전) 지어서
2009년 특우로 변경할 때 까지 사용한 닉네임 입니다.
닉네임 수정일 / 2022, 2, 22
우리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안이나 주위에 자주 초상집에
문상을 가기도 하고 집안에 초상을 당하여 문상을 받기도 하지요.
초상집에 문상을 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숙연해 지게 됩니다.
숙연해지는 초상집에 조문시 상주들에게 어떤 인사말을 해야할지
한 번씩은 고민을 경험 해봤던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조문시 인사말은 대충 이렇게 하면 예의가 된다는군요. =동대산=
참고하십시오.
문상시에는 고인에게 재배하고 상주에게 절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통적인 예의이기도 하며,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뜻이며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된답니다.
마찬가지로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모범으로 여기며,
더욱이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습이며,
그러나 실제 문상의 말은 문상객과 상주의 나이, 평소의 친소 관계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건네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격식이나 형식을 차린 표현보다 따뜻하고 진지한 위로 한마디를 미리
문상 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주도 '고맙습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등으로
문상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 된다네요.
자기가 집안 풍습이나 신봉하는 종교가 다르더라도 문상을 갔을 경우
해당 상가의 가풍에 따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망인이 연만(年晩)하여 돌아가셨을 때 일반에서는 호상(好喪)이라 하여
웃고 떠드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웃고 떠드는 일은 삼가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호상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래의 글은 동대산이 가입해 있는 카페에 게시 된 글입니다.
우울하고 숙연해져 있는 초상집에 관한 이야기지만 한 번 웃어보자고
글을 재미있게 쓴 것 같아 옮겨봅니다.
========================================================
얼마 전, 내가 자주 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 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인 회윈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 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감자양'
뒤에 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 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 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고 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에헤라디야"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 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그리운희야 / 김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