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우/특우네 가족이야기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볼 뻔한 특우네 이야기...

특우 2015. 12. 12. 09:20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볼 뻔한 특우네 이야기...

 

가을 걷이로 바쁜 시기인 11월20일경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첫번째 통화

보이스피싱 : 특우 쇼핑몰을 보고 문의 한다면서..

부사사과 20~24과 10kg  얼마가 맞냐고 한다

 

특우 :  배송비포함 가격이 맞다고 상세한 설명까지 해준다..ㅎㅎ

 

보이스피싱 : 여기는 충남 어느 기업인데 부사사과 20~24과 10kg  10박스 필요하다고 하면서

정확한 량을 알아보구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는다

 

특우 : 전화를 끊고 나서 한 번에 특품사과 10박스 주문 받겠구나 싶어 기분 업...ㅎ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다시 전화하겠다던 전화는 오지 않는다

약간 궁금증 발동..

다른 곳으로 주문했나 보다 생각하며 잊어 버릴시기인 일주일쯤 지나서

이날도 평소대로 고객님들의 문의전화가 많은 때인지라 일상대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두번째 통화

한창 바빠 정신없는 시간에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보이스피싱 : 며칠전 사과10박스 주문하겠다고 한 사람인데여

이번주 금요일이나 토요일날 도착 되게 할 수 있냐고 한다

 

특우 : 토요일이면 도착될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준다.

 

보이스피싱 : 직원들과 다시 의논하여 바로 주문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특우 : 기업이라 절차가 있는가 보다 생각...

 

세번째 통화

다음 날 오전, 역시나 바쁜 시간에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보이스피싱 : 어제 사과10박스 주문하겠다고 한 사람인데여

직원들과 협의 되어 주문, 입금하겠다고 한다.

특우쇼핑몰에 나와 있는 계좌로 입금하면 되지요 한다.

 

특우 : 녜..정중하게..

 

10여분 지나니 폰에서 입금 문자서비스 삐릭 소리가 난다

일손을 멈추고 평소대로 폰을 열고 슬쩍 입금 숫자(700,000)를 보고 폰 덥게를 덮었다.

보이스피싱으로 인지한 후에 알았어요

계좌 입 출금 문자 확인시

정상 입금,출금 후, 잔액표시 정확히 확인 필요

비정상 입금은 잔액표시가 없음

 

폰 덮게를 덮고 눈에 익혀진 숫자가 7,000,000만원이었던 것 같았다

잘못 봤나 싶어 폰덮게를 열어 다시 확인해 보니 7,000,000 숫자이었다.

 

특우 : 정신 없이 일하던 시기인지라

이때까지도 보이스피싱으로 생각을 하지 못하고

700,000만원 입금을,

주문처 직원이 인터넷뱅킹으로 잘못 입금을 했구나 생각이 되어

 

네번째 통화

걸려왔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 수신음이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 번 수신음이 간 뒤에 전화를 받는다

(국제 전화이었음)

 

특우 : 칠십만원만 입금하면 되는데 칠백만원이 입금 되었어요

칠십만원을 공제하고 나머지돈 육백삼십만원을 입금해 드릴테니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했다.

이때까지도 순진 순진하게..

정직한 주문고객으로 생각 ㅠㅠ

보이스피싱이구나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음

 

보이스피싱 : 직원에게 확인해보고 전화를 하겠다고 한다.

전화를 끊으면서 들려오는 소리가

야들이 정신을 어디두고 있나 ~ 불평의 한마디가 들려왔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다섯번째 통화

특우 : 특우가 이제 신속히 돈을 돌려주기 위해

다시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수신음이 길다는 느낌이 또 들었다.

몇 번 수신음이 간 뒤에 전화를 받는다

 

보이스피싱 : 경리가 전화 안했드냐고 한다.

이때도 또 들려오는 소리가 야들이 뭐하고 있노~

바로 알려드릴테니 입금을 해달라고 한다.

 

여섯번째 통화

잠시 후

보이스피싱 : 계좌번호를 적으라면서 전화가 왔다.

 

특우 : 계좌번호를 문자로 알려달라고 했다

이때까지도 순진 순진..ㅠㅠ

 

계좌번호를 알려 왔다.

이제 폰뱅킹으로 육백삼십만원을 보내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폰뱅킹으로는 육백삼십만원을 송금할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업을 하면서 2천만원까지 폰뱅킹 약정이 되어 있었는데

2015년 들어 폰뱅킹 한도를 삼백만원으로 약정 되어 있었기에...

 

일곱번째 통화

특우 : 다시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수신음이 길다는 느낌이 또 들었다.

몇 번 수신음이 간 뒤에 전화를 받는다

 

폰뱅킹으로는 돈을 보낼 수 없고

오후에 출타할 때 농협가서 입금하겠노라고 통화 후 전화를 끊었다.

 

여덟번째 통화

보이스피싱 : 몇시쯤 은행가느냐고 한다.

 

특우 : 오후 2~3시경쯤이라 하구 전화를 끊었다.

특우 : 오후 2시가 되어 볼일을 보러 포항으로 나가면서 기북농협에 들렀다

통장잔고 확인도 하지 않고 출금전표에다 육백삼십만원을 적고 도장도 찍고 준비 후..ㅠㅠ

이때서야 통장을 정리해 보았다.

 

그런데...

입금된 7,000,000 숫자가 안보인다.

 

그때서야 보이스피싱임을 인지하게 된 특우..ㅠㅠ

 

창구에서 출금일을 도와 주려던 후배가 깜짝 놀랜다

우리 지역에 또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할 뻔 했다면서..

 

보이스피싱에 이렇게 하여 걸려드는구나 싶어

여러 가지 생각으로 한참동안 멍하다

 

정신을 차리고

다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고나 하고 가려고 가까운 기북파출소로 향했다

 

아홉번째 통화

파출소에 도착하여 근무중이던 경찰관과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때 전화가 걸려왔다

번호를 보니 특우에게 접근했던 보이스피싱의 번호이었다.

 

통화버턴을 누르기 앞서 경찰관에게 보이스피싱이라 신호를 주고 경찰관이 통화를 했다.

능숙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는데 상대가 특우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사람이라는 걸 알고

능청스럽게 돈을 입금하지 않아도 된다고... 변명을 하는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전해져 나온다.

 

지금까지 통화 되었던 것은 국제전화이었다.

 

조상님이 도왔는지

폰뱅킹 한도가 3백만원이었기 망정이지

지난해 같은 약정이었으면 그대로 육백삼십만원을 날릴뻔한 보이스피싱 사건이었다.

 

인터넷에 노출된 농가들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것 같아요

보이스피싱들의 노림은 

바쁜 농촌의 일상을 파악하고 있다가

인터넷에 노출된 농가들을 대상으로 물품구매를 하는척 하여 피해를 입히는 사례를 소개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