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9일 오후 6시가 막 지나갈 무렵 마을분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왔다.
상옥초등학교시절 저를 가르켰다는 선생님이 50년만에 학교를 찾아오셔서
현재 상옥초등학교 운동장에 계시니 빨리 오라는 것이다.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두근거렸다.
어느 선생님이실까..?
궁금하였다.
7시에 다른 모임 약속이 잡혀져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빨리 학교로 달려갈 수가 있었다.
운동장에 도착하니 배구코트장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계신 어르신 한분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같이 오신 가족들로부터 설명을 들어보니
선생님께서는 1959년~1960년 2년동안 상옥초등학교에서 근무 하셨다 하였다.
그러니까 현재 나이가 60세 전 후의 분들이 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본인이 태어나던 해에 선생님께서는 이 학교에 오셨고,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고 하였다. 선생님의 존함은 김해출(87세)선생님 이시며,
현재 대구 지묘동에서 부인 김순호 여사님과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고 하였다.
김해출선생님과 김순호 여사님의 슬하에는 7남매인데 모두가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설명도 해주셨다.
장남인 김철우(60세)선생님께서는 현재 흥해 남산초등에 재직 중에 있으며
매년 여름철이면 7남매 가족들이 모여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장소를 정하여
1박을 하며 가족들과 단합을 해오고 있는데 올해는 아버님이 근무하셨다는
이곳 학교에 50주년 기념으로 와보고 싶다 하여 가족들과 함께 학교운동장에서
아버님의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하였다.
설명을 듣고 있는데 소식을 들으신 마을의 형님 분들이 선생님을 만나보기 위해
한 분씩 찾아오고 있었다.
찾아오시는 형님들은 김해출선생님이 근무 하시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다 하신다.
직접 담임은 아니었지만 주민 모두는 너무나 반가운 손님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약주도 한 잔씩 하실 정도로 건강하신 것 같아 정말 뵙기가 좋았다.
선생님의 이야기중에서
50년전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운동장에 나무 몇 그루뿐이고,
살던 집(보골 위 냇가에서 살았음)이 추석날 아침에 사라호태풍(1959,9,21)으로
집이 휩쓸려 갔다는 말씀을 부인 김순호 여사님과 함께 기억을 더듬어 주시기도 하였다.
50년전 30대중반 나이로 첩첩산중에 와서 어려운 생활을 했던 것이 이제는 추억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하셨다.
어떤 추억을 찾는 다는 것은 말은 쉬울지 몰라도 매우 어렵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상옥초등학교를 방문해 주신 가족여러분의 효성에도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기회들로 선생님께는 아름다운 추억이 힘이 되어 오래오래 건강한 노후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김해출(87세)선생님과 부인 김순호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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