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모음

오늘은 독도 가는 날 (사진)

특우 2007. 11. 27. 21:28
이곳을 찾으시는 님들 ~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동대산-







오늘은 독도 가는 날

오늘은 2박3일의 울릉도관광 마지막 날이자 독도 가는 날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장마 기간인지라 오락가락 하던 비에
체감으로 느끼는 파도의 높이는 2~3m 이었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밝은 태양에 바람도 잠잠하여
파도도 잔잔할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다.

우리일행들은 숙소인 리조트에서 다른 날 보다 아침을 일찍
해결하고 배에서 간식으로 먹을 오징어 등을 준비하여 도동항에서
배 탈 시간을 맞추기 위해 7시에 모든 짐을 챙기고 2박3일 동안
보살펴 준 직원들에게 고마웠다는 작별의 인사를 한 후 리조트에서
제공한 승합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출발하였다.

도동 선착장까지는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이었다.
도착해보니 선착장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고 이미 승선을 하고 있었다.
승선하는 사람들 중에는 노란색의 상의 단체 복을 입은 많은 남 여 대학생들이
독도 탐방을 하기 위하여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인상에 남았다.
도동항에서 삼봉호에 승선하는 모습

 



다른 관광객과 우리일행들 승선을 마친 삼봉호는 2005년 7월 13일
아침 7시40분 뱃고동을 울리며 독도로 출발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배를 타기는 했지만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멀미 때문에...
이틀 전 포항에서 출발하여 울릉도로 올 때 일행 중에 한 사람이 멀미로
3시간씩이나 변기통을 붙잡고 왔기 때문에 은근히 걱정이 된다.

아예 독도 관광을 포기하려는 회원 한사람을 지난밤에 울릉도에서 지은
멀미약을 복용하여 겨우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오늘도 저희 삼봉호에 승선해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라는 삼봉호
선장님의 말씀이 이어지면서 독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독도를 향하여 드디어 가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 하얗게 물살을 가르며 삼봉호가 달린다.
태극기를 뒤에 달고 보이지 않은 목적지를 향하여 아득히
멀어져 가는 울릉도를 보면서 삼봉호가 달린다.

썬플라워호를 타고 울릉도로 올 때의 마음과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이 삼봉호 위에서 살아 왔는 지난날들이 생각남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우리네 인생사가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향하여 항해하는
이 배와 같아서 일까?
독도해상 삼봉호에서 동대산

 




얼마쯤 왔을까..
배 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낯선 여자관광객들은 아침에 붕 떴던 기분들은 어디가고 축 처져있다.
흔들거리는 파도 때문에 의자마다 누워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우리일행 중에는 다행히 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아~ 독도야 어디쯤에 있느냐...!

“잠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들의 목적지 독도에 도착시간은 09시 50분이면 독도에
도착하겠습니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아주 양호한 파도라고 누가 말한다.
오늘 같은 파도가 양호한 파도라니...
독도의 바다가 얼마나 고약한지 알 것도 같다
아~ 섬이다.
저 앞에 펼쳐진 바다에 우뚝 섬이 떠있다.
독도가 저 멀리에 보입니다.

 



죽은 듯이 누워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벌떡 벌떡 일어난다.
어디? 어디?
독도다, 저것은 분명히 서도다.
사진으로만 본 독도가 우리를 향하여 다가온다.

아~
나는 사람들이 독도에 도착하면 환호성을 지르고 만세 라도
부를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모두가 말이 없다.
모두들 왜 입을 다물고 있을까...!
모두들 하늘만 보며 바다만 보며 독도만 본다.

동도쪽 선착장에 접안하기 위하여 다가 가고 있는 삼봉호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로 들어서면서 파도로 인해 흔들거리는
삼봉호에서 내려다보니 우리를 맞이하기 위하여 선착장에 줄을 지어
서 있는 전경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젊은 혈기에 육지가 얼마나 그리울까..
그래도 앞으로 살아가는 날 동안에 군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독도이야기를 하며 그리움에 젖을 날도 있겠지..



한꺼번에 모두 하선하면 장소가 복잡한 관계로 반으로 나누어
하선하여 짧은 시간이지만 선착장 주위로만 독도 관광을 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면서 삼봉호는 어렵게 선착장에 접안을 했다.
선착장에 있던 전경들의 도움으로 로프가 걸어지고 곧이어 흔들거리는
삼봉호에서 사람들이 하선하기 시작했다.

독도에 만들어진 선착장 (사진 우측에 넷사람은 우리 일행의 모습)

 



절반정도의 사람들을 하선시키고 절반의 관광객을 태운 삼봉호는
선착장을 떠나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한바퀴 돌면서 독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독도 관광을 하기 시작했다.

동도에서 서도까지는 헤엄을 쳐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로 보이나
그쪽으로 오가기 위한 보트에 두어 사람이 타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절반의 인원을 하선 해놓고 선착장을 빠져 나오면서

 



정면에 우뚝 솟아있는 큰 바위가 서도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동도...저곳에 삽살개도 살고 있는곳이지요.

 



독도를 지키는 우리의 해군 함정

 

 





독도를 한 바퀴 돌고 배에 남은 우리가 이제 하선하고 먼저 하선한
사람들은 삼봉호에 승선할 차례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일까..

독도를 한바퀴 돌면서 안내방송의 설명을 들으며 신비로운 바위들을
보는 데에 모두가 정신이 빠져 파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배가 부두로 접근하기 어려울 만큼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이곳 독도의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변한다는 안내방송이 이어져
나오고 배를 정박하는 것이 힘들어 2차 하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위험하여 독도에 내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모두들 아쉬운 마음이 들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하선하지 못했던 분들의 심정은 모두가 같았으리라...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라고...
그러나 어찌하랴 바다가 심술을 부리고 있는 것을..

선착장에 정박하기 위하여 몇 번의 시도 끝에 전경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선착장에 접안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먼저 내린 사람들을
삼봉호에 승선시키기 시작했다.

그 순간은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아찔한 순간들을
겪는 배 안에서는 보는 이들로 하여 불안한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어렵게 승선을 마친 삼봉호는 선착장에 남은 전경들에게 수고하라는
작별인사 제대로 할 시간 없이 선착장을 재빨리 빠져 나오고 있었다.
삼봉호가 선착장과 멀어지면서 선착장 쪽에서는 그렇게도 울렁거리던
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평온해진다.

삼봉호가 선착장과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떠나는 우리들을 전송하기
위하여 올 때 모양으로 전경들이 선착장에 2열로 서 서 손을 흔들며
우리들을 배웅해 주고 있었다.
우리들은 떠나지만 남아 있어야 될 사람들이다.
삽살이와 갈매기와 비와 바람과 파도와...그렇게 또 남아 있어야 된다

떠나는 우리들을 향하여 거수로 경례를 하며 손을 흔드는 사람들
올 때와는 다르게 떠나는 사람들이 말을 한다
“건강히 잘 있으세요. 건강하세요 라고”

수시로 자기들의 땅이라 주장하는 다른 나라의 시달림 속에서도
그냥 묵묵히 이렇게 서 있는 푸르다 못해 잉크 빛인 바다 복판에
서 있는 섬..
그림으로만 사진으로만 보던 독도의 실물 가까이에서 머문 시간은
고작 40∼50분..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타고 온 삼봉호가 뱃고동을 울린다.
이제 울릉도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나보다.

독도 땅에 발을 내디디지 못한 사람들은 먼저 하선한 사람들보다
독도를 한바퀴 더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우리의 섬 독도를 뒤로하며 그렇게 아쉬운 마음으로 독도와
헤어지고 있었다.


삼봉호에서 본 울릉도 도동을 배경으로

 



삼봉호에서 본 도동항

 







 

 

 

 

 

 

 

 

 

 

 

 

 

 

 

 

 

 

 

 

 

 

 

 

 

 

 

 

 

 

 

 

 

 

 

 

 

 

 

 

 

▼ 독도 관광을 하고 육지로 나오기 위해 썬플라호 타는 대합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