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찾으시는 님들 ~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동대산-
2007. 11.3 포항, 하옥에서 참나무단풍축제가 있었습니다. 행사사진과 후기 글은 시간 관계상 올려드리지 못하고 참나무단풍축제에 관한 글이 있어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참고로 이 글을 쓰신 이삼우 원장님의 식물원은 포항시 청하면 소재지 청하중학교 부근에 기청산식물원이 있습니다. ============================================================================ 포항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참나무천연림이 있다. 그 면적이 수 천 핵타르요 매봉에서부터 향로봉 뒷자락 맑디맑은 옥계 계곡을 따라 수십리에 펼쳐 있어서 단풍이 들 때면 장관을 이룬다. 흔히 만나는 보통 단풍 숲과는 다른, 원색적인 붉은 색도 노란색도 아닌 형용할 수 없는 고상한 빛깔로 요요하게 가을을 익혀가니 비경이요 감동이다. 산벚과 푸른 적송들이 틈틈이 끼어 들어 그 색상을 더욱 두드러지고 조화롭게 한다. 필자는 이 비경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해마다 어김없이 11월이 오면 이 곳을 간다. 그리고는 그 숲 속에서 온종일을 푹 빠져 살다 뇌 속 깊이 흠뻑 단풍 물이 배어서 돌아온다. 그러면 몇 달치 스트레스도 홀연 풀려진 기분이다. 참나무란 진짜로 좋은 나무라는 뜻을 갖는다. 참깨, 참나물, 참꽃, 참나리, 참당귀, 참마, 참빗살나무, 참중나무, 참느릅나무 같은 참자 붙은 식물들은 인간에게 유익한 점이 무척 많다. 하기에 '참' 자를 앞에 붙여 불려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푸르기만 하면 다 좋은 줄 알고 아무 나무나 잘 살고 빨리 자라는 나무면 앞뒤 가리지 않고 심어왔었다. 그래서 소나무 천지가 되어 해가 갈수록 대형산불로 수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일본잎갈나무며 이태리 포플러를 대면적에 심기도 하였는데, 막상 伐期(벌기)에 이르자 부가가치가 낮은 수종으로 판명되어 마지못해 베어내고 재 조림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반면에 하늘이 다람쥐의 힘을 빌어 여기 저기 확대 조림하여온 참나무림들이 이제 그 빛을 발하기 시작하니 고맙고 대견스러운 일이다. 참나무가 표고목으로 쓰이고 구황식물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참나무가 최고급 수질개선 수종이라는 것은 잘 모른다. 산속 계곡 곳곳에 켜켜히 쌓인 낙엽들이 스폰지처럼 물을 품었다가 서서히 토출 시키면서 잎 속에 함유된 천연 살균제로 淨水(정수)를 하여 아래로 강으로 바다로 내려보내게 되는 것이다. 홍수예방 차원에서나 연안 어업에 기여하는 바가 엄청나다는 이론이다. 참나무란 훌륭하고 유익한 나무라는 뜻이다. 참나무과에는 가시나무며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메밀잣밤나무같은, 남해안과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상록활엽수며 이 고장을 비롯한 한반도에 분포하는 밤나무, 너도밤나무, 약밤나무와 흔히 세간에서 참나무라 통칭되는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가 있다. 그 중에서 단풍이 화사하고 아름다운 품종은 졸참나무와 갈참나무, 그리고 신갈나무다. 옥계 일원에 주종을 이루는 품종이다. 그래서 가을이 깊어지면 요요하기 그지없다. 그 화려한 단풍 숲 계곡길을 잘도 보전하여 온 덕분에 이제는 이 고장의 명소가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는 게다. 이 지역 북동대산권의 祖宗山(조종산)인 매봉에서 가닥을 잡아 펼쳐진 향로봉이며 내연산이며 천령산, 덕성산, 괘령 일원은 포항이라는 땅덩이의 머리 부위에 해당된다. 상옥과 하옥에 이르는 지역은 곧 머리의 숨골 부위인 百會穴(백회혈)에 해당된다. 이 지역이 이렇게 성스럽도록 천연의 미림을 품고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은 포항의 머리가 그러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참되고 청아하며 찬란하다는 뜻을 함축한다. 자연의 형상에서 포항의 위상이며 희망이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음이다. 이러한 비경 속에서 참나무 단풍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포항시 개발위원이 주축이 되어 시립교향악단과 김세환 같은 저명한 가수들이 산속 음악회를 열어주기도 한다니 錦上添花(금상첨화)다. 포항의 보물단지를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완상하고 활용하며 지키고 가꾼다는 큰 의미를 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로 인하여 포항이 참인간을 배출하고 참 시대를 열어 가는 계기를 맞게 되리라는 믿음이 서게된다. 인간은 결코 위대한 자연을 만들 수 없지만 위대한 자연은 위대한 인간을 만들 수 있음이다. 이삼우 / 기청산식물원 원장 경북일보 2007/11/01 ▼ 포항, 청하중학교 부근에 있는 기청산식물원 ☞ "원본 글과 영상이 있는 곳으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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