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추와 양념

저질 중국농산물은 왜 한국으로 향하나 !

특우 2007. 9. 15. 11:58

아래의 글은 2005년 12월 한겨레 신문에서 기사 발췌하여

본인 특우가
여러 사이트에 게시한 내용을 다시 소개합니다.


 


KBS 스페셜 식탁을 점령한 의문의 중국농산물 
저질 중국농산물은 왜 한국으로 향하나 !
 
11월27일 밤 8시 방송된 한국방송 1텔레비전 의 ‘저질 중국농산물은 
왜 한국으로 향하나’편 (연출 박복용)은 중국 농산물의 현지 생산과 수입,
유통, 검역체계를 정밀 추적함으로써 질 낮고 유해한 중국 농산물이 우리
밥상에 오를 가능성, 즉 위험의 유입경로를 보여 주고 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KBS스페셜 제작진은 국내 김치공장 대부분이 국산 고춧가루 대신 중국산 
다대기를 양념으로 쓰고 있다고 밝혀냈다. 
중국산 다대기로 만든 김치는 대형 급식업체들을 통해 국산 김치로 둔갑해 
전국의 학교, 병원, 식당으로 유통되고 있었다. 
제작진은 중국 산둥성의 고춧가루 가공공장 공장과 다대기 공장에서, 버려야 할
저질 고추(희나리)를 일반 고추와 섞어 고춧가루로 분쇄한 뒤 여기에 파프리카
색소를 첨가해 고급 고춧가루를 쓴 것처럼 선홍색이 나는 다대기를 만드는 
현장을 취재했다. 
다대기 제조업자는 취재진에게 “한국 수입업자가 요구하는 색상은 까다롭고 
가격은 낮게 주려는 상황에서 원가를 맞추려면 저급 희나리 고추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파프리카 색소를 사용해 색상을 좋게 보이도록 한다”고 실토했다.
파프리카 색소는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버려야 할 저질 고춧가루를 다대기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또 식품공전에는 김치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못하게 돼 있는데도 파프리카 
색소를 첨가한 것은 식품위생법을 어긴 행위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식단 50가지의 재료 가운데 
70%가 중국산, 10%가 외국산으로, 국산이 20%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처음 확인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식품영양학자와 요리연구가, 소비자단체 모니터 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인의 식단 샘플 50’을 만들고, 대형 할인점과 재래시장에서
50개의 식단에 들어가는 식자재를 구입해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시도가 참신했다.
또 제작진은 중국 최대 농산물 수출업체인 ‘롱다’의 수출과장을 만나 한국에 
연간 8천t의 당면을 수출하던 이 업체가 요즘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는 이유가 
한국 수입업자들이 가격이 싼 영세업자들로 거래처를 바꿨기 때문”이라는 답을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국민들에게 중국 농산품은 저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지만, 고급품은 일본으로 수출되고 한국으로 수입되는 식품들이 상대적으로
질이 낮을 뿐이라며 저가격, 저질 농산품 수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수입 중국 농산물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대안 제시를 위해 
일본의 생산이력제’와 검사명령제를 자세히 취재해 보여주었다. 
지난 2001년 중국산 농산물의 농약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일본 정부가 중국 
농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생산이력제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산물이 어떻게 재배되고 어떻게 가공되어 수입되는지 생산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검사명령제는 농산물 수입업체에 안전검사를 의무화한 제도이다. 이를 위해 
일본의 식품회사들은 합작으로 중국에 농산물 안전검사 전문업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중국에서 생산돼 일본으로 수출되는 농산물의 재배에서 선적까지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이 회사의 작업 현장과 사장을 취재해, 수입하기 전에 
식품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