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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실제로 이런 모습 볼 수 있을지.....

특우 2022. 4. 26. 01:16

▼ 포항 상옥  손진우어르신 집 아랫채에서...

2010년 1월19일 오후 4시경

포항 상옥 슬로우시티, 스마일빌리지마을

상촌어르신(손진우씨)께서

구십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옛날 방법인 가마솥에다 여물을 끊여

여러 마리의 소를 키우시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한평생 아궁이에 불을 때어

소죽을 끊이며 살아온 어르신은

하루도 소죽 끊이지 않으면

생병이 생길 정도로 소죽 김이 좋다는 말씀을 하신다.

 

소죽을 끊이며 흘러나오는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건강한 생활이

될 수 있었다는 어르신의 말씀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넉넉하지 않은 시골살림으로도

아들 며느리, 딸 사위를 호주로

이민을 가게하는 의식 또한 깨어 있는

어르신이기도 하여

여러 가지로 감동을 주고도 남는다.

 

어르신께서는

볏짚을 기계작두로 썰은 여물을

소죽솥에 넣고 콩깍지, 고구마줄기,

당가루(등겨)등을 여물위에 뿌리고

 

집에서 또는 동네에서 설거지를 하고 모아둔

구정물을 소죽솥에 붓고는 불을 때기 시작하여

소죽을 끊이는 모습을 보면서

어릴적 소죽 끊이던 추억 속으로 빠져 보았다.

 

시골에서 생활하신 분들이라면

소죽 끊였던 추억은 있을 것이다.

 

특우도 어릴 때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방에

매우 큰 무쇠솥(서말지솥이라 부름)을

달아 놓고 소죽을 끊였다.

 

주된 용도는

소에게 여물을 끓여 주기 위하여 놓은 솥이지만,

겨울철에는 물을 끓여서

목욕물로 사용하기도 하였고

겨울에는 방을 따뜻하게 하였으니

소죽 끊이는 일은 일상생활이었다.

 

일년 내내 소에게 소죽을 끓여 먹인다.

겨울철에는 볏짚을,

봄부터 가을철에는 풀을 베어

손작두로 잘게 썰어서 솥에 넣고

그위에 부드러운 등겨를

한바가지 푹 퍼서 뿌려주고 

 

여유가 있다면 소금, 콩 조금과

콩깍지를 얹어주고 푹 익도록 불을 땐다.

아침에 끓이면 점심때까지 주고

저녁에는 다시 끓인다.

 

< 소금은 면역력을 높여

농사철에 소가 힘을 쓰게 하는 영양제 >

 

가난한 집 소는

소금을 못 먹여 장시간 일을 못했으나

부잣집 소는 소금을 먹여

하루종일 논 밭 일을 해도

견뎌 내는 끈기가 있었고, 땀을 덜 흘리나

소금 먹지 못한 소는 비지땀을 흘리며

하루종일 일을 못하는 것을 특우는 경험했었다.

 

짐승에게도 필요한 이런 소금은

인간들에게는 더욱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적당한 소금을 섭취하지 못하면

인간들도 힘을 쓰지 못한다.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져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고

장시간 햇볕 노출에서 견디지 못하고

각종 질병에서 시달리게 된다.

 

일상 생활에서

너무 지나친 저염식은 생각해 볼 일이다.

 

구수한 김이 무럭무럭 나는 소죽을 퍼다 주면

소가 고맙다는 듯이

머리를 이리저리 저으면서 인사를 한다 ㅎㅎ

 

매일 그렇게 불 앞에

앉아 있다보면 얼굴이 발갛게 익는다.

가끔은 소죽 끓인 알불에

감자, 고구마를 굽기도 하였고

불을 땐 따뜻한 부엌에서

팽이와 스케이트를 만들기고 했던

추억이 되는 소죽 끓이던 그때 시절이 그립다.

 

 

남해지방~동해안으로 봄 나들이
< 2022, 4,18~4, 22 >

 

4박5일 간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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