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농촌관광연구회

배추파동을 보며..(생산자 입장에서)

특우 2010. 10. 12. 20:35

특우네가 유기농쌈채소 농사를 지으면서

배추나방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나방잡는 유화등 이용을 한 모습


 

여름이 지나면서 폭등하기 시작한 채소 값과 배추파동으로 이래저래 말들도 많았다.

그 와중에 밭떼기로 거래하는 중간상을 욕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중간상인들만의 문제일까?

 

배추, 무 농사를 짓는 생산농가 입장에서 배추 무값은 복권당첨과도 같은 고소득 시절도 있었다.

한 해 농사만 잘 지으면 몇 년 농사 수입을 올릴 정도로 높은 소득으로 투기성작물로 인식되기도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농민들은 작황에 따라 소득편차가 크고 연작장해(뿌리혹병)으로 인해

고랭지채소 재배가 어려워 다른 대체작물로 전환했기 때문에 배추 값이 오른 데는

배추농가의 전직도 한몫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강원도지방을 제외한 해발이 높은 고랭지에 속하는 일부지역에서

여름배추 무 농사를 짓고는 있지만 강원도고랭지 지역에서 재배한 배추 무생산량을 좌우 해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어떠했는가..!!

 

생산농가와 소비자 모두 난리다.

재배농가는 여름철에 허망하게 시들어 가는 배추를 보며 한 숨을 내쉬었다.

여름 고랭지배추 지방에 여름철 평균기온보다 높았다 한다.

여름철 잦은 비가 예년에 비해 몇 배나 더 길었다 한다.

잦은 비로 인해 무름병(녹아내려 속이 차지 않는 현상)에 걸리면서 생산량은

지난해의 3분의1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고랭지 배추와 무의 생육 적정온도와 기후가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올해 채소 파동을 겪으면서 생산자입장에서 본다면

앞으로 기후변화 대비하여 재배기술 강화는 물론·재배면적 등을 국가에서 조절하면서

생산·유통과정 개선 안하면 각종채소며 배추 파동 재발은 매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다음 곧은터 사람들 카페회원과 나눈 댓글과 답글

 

 

 

호명산인(안강) 10.10.12. 10:33 new
온난화가 진행되면 남부지방 배추는 1월에 생산목표로 재배하고 김장도 그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여름배추는 재배를 포기해야합니다. 대체작물이 필요하거나
더위에 견디는 배추종자를 개발해야합니다.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14:07 new
종자회사를 다국적에 넘기고, 남아 있는 우리나라종자회사에 지원을 하여서라도 온난화에도 재배될 수 있는 배추종자 개발을 하루속히 되었으면 좋겠어요
 
 
칼&도끼 10.10.12. 12:09 new
고냉지 배추가 고온과 긴 장마에 작황이 션찮아 그렇다기보다는 4대강사업으로 재배 면적이 줄어서 그렇다고들 하던데...??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14:09 new
칼 도끼님..
생산지에서 특우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소문으로 난무한 이야기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를 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이유를 만들면 이유가 안되는 것이 없겠습니다만, 4대강과 관련된 민감한 사항에 대한 이야기는 논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특우가 4~5년전 여름 고랭지배추재배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웹상에 게시한 적도 있습니다.

현재도 종자판매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IMF시절 다국적회사에 우리나라종자회사를 팔아넘기는 과정을 보면서 멀지 않은 세월에 우리나라종자회사를 인수한 회사에 속국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아팠던 사람입니다...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14:15 new
앞으로 식량이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는지 정치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우리의 소중한 자산들을 외국회사에 넘겼지요...

그 이후로 보면 종자회사를 인수한 회사에서 종자를 개발해 특정지역에만 종자를 공급, 독점 재배되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것도 폭등이 되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요. 훗 날 이런 결과를 초래한 정치지도자들 모두가 책임을 져야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칼&도끼 10.10.12. 15:12 new
주변 사람들이 그렇다기에 그런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고냉지 아닌 강변엔 여름배추를 재배하지는 않을 테고 뭐 듣자 하니 4대강과 관계 없는 북한에도 배추 흉년이라 당 간부들만 드신다는 야그가....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15:40 new
칼 도끼님.특우의 처가집이 충남 공주입니다. 대청댐에서 흐르는 강이 있는 가까운 곳에 처가집이 있는데 결혼후, 처가집을 다니면서 강을 보니 물이 마른 곳을 택하여 강주변 농민들이 농사를 많이 짓더군요.그러던중 몇 년 전부터는 물이 흐르는 강에 농사를 못짓게 행정에서 단속을 하여 농사를 못짓는다 하더군요. 이유는 많은 농약과 화학비료살포로 강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라 했습니다. 우리나라 강이 있는 주변은 몇 년 전부터 경작을 못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지자체에서 실행을 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며 그 전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강에 농작물재배금지를 실행했다는군요.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15:46 new
올여름 이상 기후로 북한도 여름채소농사 흉년, 이웃나라 일본도 채소농사가 흉년이라 하더군요..중국도 채소 물량이 감소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탄소 10.10.12. 12:12 new
기후의 변화가 잡자기 불어오니 이것을 적응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고, 필요없는 중국나방이 온 천지를 덮고 있네요.
 
돌이야 (경기 /포천) 10.10.12. 12:40 new
니탓,네탓 따진 들 무엇 을 하겠어요 환경 에 빨리 적응하고 기후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길이 살길 같아요 ,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14:20 new
우리나라는 봄부터 중국에서 불어오는 좋지 않은 바람에서부터 우리 식생활에 필요한 채소며 양념, 농촌현장에 인력 등 중국의 영향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싶네요..
 
 
야생화사랑 10.10.12. 14:13 new
강원도 지방 영동고속도로를 지나가면서 보시면 올해 고냉지채소의 작황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밭에 온전하게 있는 채소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날씨가 안 좋았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고냉지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해 채소값 폭락도 원인이기도 합니다. 전년도 값이 없었던 품목이 다음해 값이 올라가는 현상은 수십년동안 반복되어 오고 있지만 아직도 개선되기 힘든 부분입니다. 과잉 생산한 물량에 대한 책임과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이 짊어지다보니 해마다 작목선택하는 일이 한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선진국처럼 안정된 생산가격이 보장된다면 보다 농촌이 풍요로워질텐데요...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14:39 new
야생화님이 정확한 말씀을 해주셨군요..메스컴에서는 호들갑스럽게 산지에서 배추값 1000원이 중간상인을 거쳐 소비자가격이 1만오천원으로 치솟다라고 연일 대서특필 되었지요..산지에서는 봄에 보통 배추1포기 계약재배가격이 400원에서 많게는 600원정도로 중간상과 계약재배를 하지요. 여름재배는 1천원대까지 계약을 하는 곳도 있지만은요. 그런데 올해 야생화님이 말씀하신것처럼 계약재배한 배추가 5톤트럭으로 10차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1차도 못가져가는 중간상인들도 많은 금전적 피해를 봤습니다..그런데도 중간상인들의 농간으로 배추파동이 왔다는 이야기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미실 (이전닉 우정) 10.10.12. 14:44 new
그러게 말입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법입니다
 
 
미실 (이전닉 우정) 10.10.12. 14:38 new
저도 매년 여름배추를 지접 키워서 먹는 뎅 말입니다
해 배추200포기심어서 5포기 먹었 습니다 헐~~~~
맞습니다 고랭지 배추 제배 하는곳에 4대강 공사 없습니다
유언비어에 휘둘리지 말고 자연을 지킵시다 뭐니 뭐니 해
해 범인은 기후 입니다 하늘이시여 도와 주이소~~~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15:21 new
배추수확이 200대 5 이네요..어쩌나요..투자가 만만찮았을텐데요...ㅎㅎ
현재 농촌에서 배추 몇백포기 재배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재배를 하지 않지요..
건고추도 비용이 너무 들어간다고 생산을 꺼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배추파동뿐만 아니라
다른 농작물파동도 없다고 장담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농촌쪽에 전무가들이
우리네 농촌을 안일한 생각으로 준비하지 않은 결과가 이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 공부공부하여 젊은이들이 없는 우리네 농촌입니다.
농촌의 어른들도 책임이 있고,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가 공감을 가져야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야생화사랑 10.10.12. 16:00 new
올해는 모든 작물이 흉작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지난주 봉평을 지날때 90세 넘으셨다는 할아버지께서도 메밀이 올처럼 흉년인 것은 처음이라고 하시고. 요즘 저희 지역 감자를 캐는데 평년보다 훨씬 수확량이 적다고 합니다. 썩거나 병들어서 버린 감자들이 밭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들깨도 요즘 수확중인데 수량이 적게 나온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흉년인 것 같습니다.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20:47 new
야생화님의 글을 보면서 이곳의 상황도 말씀드려볼게요..특우가 살고 있는 포항을 중심으로 인근지역의 농사는 흉년이다할 정도까지는 아닌것 같습니다. 재배작물에 따라 흉작인 것도 다소 있지만요...올해 특우네 마을주민들은 여름 토마토농사로 대박을 내었답니다..(토마토농사 100여가구) 사과농사도 풍년,벼농사도 풍년, 각종채소풍년, 고추농사풍년, 감자면적이 많은 편인데(현재 수확해야할 면적이 많음) 감자만 평년작에서 절반수준이 되고 있어요
 
 
영자0805 10.10.12. 19:35 new
저 한말슴 만드리겠읍니다 이번배추값폭등은 여름철 이상기온 이주범이엇읍니다 하나 4대강 사업도 일조를한것은 사실입니다 4대강 유역에 배추만이아니라 기타 잡초가문제입니다 즉 알타리열무 단배추 상추 기타등 이 많이 줄엇지요 저는 고냉지에서 배추에관한일을 합니다 20년째 배초값등락 폭을보면 항상 태풍및 큰비가오면 가격이 오름니다 이유는 강유역에 시설제배 가 침수됫다는이야기죠 아무리많은비가와도 큰태풍이 와도 고냉지밭은 끄떡없읍니다 이것이 무었을 의미합니까 특우님은 포항분이라 현정부를 편을드는 느낌이듬니다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20:07 new
영자0805님의 글도 일리가 있군요..채소면적이 줄어 들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하게 되어 있지요..4대강 이외에도 다른 강을 정비하면서 농사를 짓지 못한 지역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면적에 각종채소를 심지 못하니 약간의 가격변동은 있을 수 있겠지요..그렇다면 올해 초봄부터 8월말경까지 상추가격은 어떻해다고 보시는지요..계약체결을 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농산물공판장으로 보낸 상추가격은 6월이전까지는 어느정도 유지 되었으나 6월중순이후 여름 고온기를 거치는 동안 가격은 예년에 비해 별로였습니다. 그동안은 물동량이 많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지요..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20:18 new
8,9월에 전라도지방과 서해안지방,강원지방에 고온과 비피해가 너무 컸는데 그지역에서 생산되는 여름채소와 배추 가격결정이 될 만큼 변화가 많았다고 봅니다. 마지막에 글귀는 좀 거시기해 보입니다. 민감한 이야기들은 가급적 나누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기 10.10.12. 21:08 new
생산자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듯이
가격만 치솟았지 돈번 농가는 별루 없는듯 합니다.
아픈 농촌 현실에 씁쓸함이 더합니다.
 
특우(김정열..포항) 10.10.12. 21:27 new
방장님은 겨울농사준비로 하우스에 가을 걷이는 없겠심더..ㅎㅎ
가을에 들어와서 정식한 상추수확은 한창이겠네요
특우네는 상추를 10월말 수확 마무리 하는 것으로 계획하면서
막바지 수확에 임하고 있네요..

방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격은 치솟았는데
농민들의 주머니엔 별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맞심더..

괜시리 가격만 높아 도시의 소비자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소비가 줄게되어
오히려 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아 생산자는 제2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홍수출하를 막고 적절한 가격이 형성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생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네요